여름의 끝자락, 숲의 깊은 속삭임을 담아낸 김여진 작가의 두 번째 개인전 *’뿌리와 뼈 (Roots and Bones)’*가 에브리아트에서 열리고 있다. 이 전시는 숲을 회화적인 공간으로 삼아, 계절의 변화와 식물의 성장을 통해 삶과 죽음, 그리고 그리기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풀어낸다.
작가는 매일 일기를 쓰듯 드로잉을 하고, 재밌거나 인상적인 단어들을 채집하면서 작품을 완성해 나간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탄생한 작품들은 추상과 구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그녀만의 독특한 서사를 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비밀의 석회질’, ‘흩어질 결심’, ‘과녁없는 조준’, ‘전생의 뼈’, ‘왜가리로 환생’ 등 다섯 작품을 통해 숲속에서 길을 잃은 사람이 전생의 자기 뼈를 발견하는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각 작품은 마치 독립적인 장면처럼 보이지만, 전체적으로는 하나의 흐름을 이룬다.
김여진은 이번 전시를 통해 자신의 작품에서 추상과 구상이 교차하는 지점을 탐구하며, 붓과 물감의 물리적인 흔적만으로도 서사를 이루는 새로운 시도를 예고하고 있다. 그녀의 작품 속에서 현실을 벗어나, 마치 동화 속으로 들어간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이 특별한 전시를 통해 김여진만의 세계에 빠져들어 보길 바란다.
이번 전시는 2024년 9월 3일부터 9월 28일까지 에브리아트에서 진행되며, 매주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후 12시부터 5시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일요일과 월요일, 그리고 9월 17일과 18일은 휴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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