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합정동 갤러리초이에서 손현수 작가의 개인전 ‘외로워도, 슬퍼도’가 열렸다. 이번 전시는 ‘캔디’라는 이름을 통해 소녀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순정만화 속 주인공을 다시금 불러오며, 그 시절의 꿈과 환상을 현실의 예술로 표현해내고 있다.
‘캔디’라는 단어가 떠오르면 먼저 떠오르는 건 달콤한 사탕일 수도 있고, 70-80년대 순정만화의 상징인 들장미 소녀 캔디일 수도 있다. 손현수 작가는 후자의 이미지를 활용해, 캔디가 우리에게 남긴 그 독특한 감성을 현대적 예술 언어로 재해석하고 있다. 어린 시절 캔디의 모험을 보며 느꼈던 동경과 좌절, 그리고 희망의 이야기들이 이번 전시에서 다양한 매체와 작품들로 표현되었다.
‘외로워도, 슬퍼도’는 당시 소녀들의 마음에 큰 자리를 차지했던 캔디의 이야기를 통해 관람객들을 추억 속으로 초대하며, 한편으로는 우리가 꿈꾸었던 환상들이 어떻게 현실 속에서 발현되고 있는지 성찰하게 한다. 작가는 캔디가 단지 판타지 속의 캐릭터가 아닌, 우리 삶에서 계속해서 영향을 끼치는 존재임을 시사하며, 이번 전시를 통해 그 의미를 재조명한다.
손현수 작가는 어린 시절에 많은 이들이 캔디를 보며 그렸던 눈부신 꿈들과, 때론 아파하며 배웠던 인생의 교훈들을 작품 속에 담아냈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캔디라는 이름이 단순히 어린 시절의 추억을 넘어서, 여전히 우리에게 이상과 비전을 제공할 수 있는 존재임을 보여준다. 캔디의 눈동자에 담긴 희망, 그리고 당차게 현실을 헤쳐 나가는 모습은 우리 모두에게 여전히 유효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전시는 오는 12월 3일까지 진행되며, 과거의 추억과 현대적 예술의 만남을 통해 우리 삶 속의 ‘달콤한 이야기’가 어떻게 변모해왔는지를 관찰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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