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팝아티스트 낸시랭이 만들어낸 고양이 캐릭터 ‘버블코코(Bubble Coco)’가 생명력을 얻어, 전시 <버블코코 슈퍼캣>을 통해 관객을 만난다. 2025년 3월 26일부터 4월 7일까지 갤러리은에서 열리는 이번 초대전은 단순한 캐릭터를 넘어, 낸시랭의 삶과 예술 세계, 그리고 시대정신을 아우르는 전시로 기획됐다.
전시의 주인공인 ‘버블코코’는 작가가 20여 년간 곁에 둔 인형 ‘코코샤넬’에서 비롯된 존재다. 코코샤넬은 단순한 반려 인형이 아니라, 퍼포먼스와 전시, 예술적 여정에 함께한 상징적 동반자였다. 낸시랭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낡고 늙어가는 이 존재를 보며, 더 이상 노화하지 않고 시공간을 자유로이 넘나드는 존재로 재탄생시키기 위한 3년간의 기획 끝에 ‘버블코코’를 완성했다.
‘버블코코’는 작가에게 있어 애착의 대상이자 영생의 아이콘이며, 팝아트의 상징성과 대중적 확장성을 모두 아우르는 예술적 오브제다. 특히 검은색과 흰색의 커플 캐릭터로 설정된 ‘코코샤넬’은 대중성과 상업성, 그리고 인간의 내면 욕망을 드러내는 매개체가 된다. 낸시랭은 이를 통해 동심과 순수함, 대중의 욕망을 예술이라는 틀 안에서 조화롭게 풀어낸다.

전시는 회화, 조각, 아트토이, 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팝아트 고양이의 다중적 의미를 담아낸다. 더불어 낙소스와의 협업을 통한 영상작품 공개, 항공우주분야와의 협업을 통한 스페이스아트 프로젝트 등은 단순한 전시에 그치지 않고, 낸시랭의 확장된 예술 세계를 증명한다. 특히 민화와 한국 문화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들과 불교적 세계관을 접목한 영상 작업은 예술적 실험정신과 치열한 자기 탐구의 결과물이다.
‘버블코코 슈퍼캣’ 전시는 낸시랭이라는 예술가 자체가 어떻게 하나의 브랜드로 성장했고, 팝아트라는 장르가 어떻게 시대를 비추는 거울이 되는지를 보여준다. 대중성과 실험정신을 아우르는 이번 전시는, ‘행복 아이콘’이라는 단어가 왜 이 작품에 어울리는지를 온전히 이해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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