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의 거리가 은은한 향을 풍기며 한가롭게 번뜩이는 날, ‘마르쉐 농부시장’의 문이 열렸다. 마르쉐, 프랑스어로는 ‘장터, 시장’을 의미하는데, 이번 행사는 딱 그 뜻 그대로, 마음과 입맛을 따뜻하게 채울 준비가 되어 있었다.
마르쉐는 단순히 물건을 사고 팔기 위한 장소를 넘어서, 어디서든 열릴 수 있는 ‘사람과 이야기의 시장’으로 탄생했다. 이 기획의 시작은 2012년, 대학로 예술가의 집에서의 작은 시장으로부터 출발했다. 우리는 먹고 마시는 것들이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작은 장소에서 더 즐거운 세상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을 믿는다.
이번 주, 마르쉐 농부시장에서는 특별한 주제 ‘햇밀의 맛’이 선택되었다. 날이 갈수록 거칠어지는 기후 속에서도 농부들의 손길은 작은 밀알에 더욱 부지런히 전해졌다. 밀알 하나하나는 농부의 땀과 사랑으로 자라난 작품이며, 그 아름다운 풍경은 마치 화가의 브러쉬로 그려진 듯하다.
이 자리에선 갓 수확한 밀을 두 손에 올려 알알이 따뜻하게 우리를 반겨준다. 이 작은 밀알이 농부와 소비자, 우리 모두를 이어주며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하리라 생각한다. 올해로 8번째를 맞는 햇밀장은 밀 하나하나의 맛을 기억하고 공유하기 위한 순간이다.
햇밀장은 오늘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밀의 다채로운 맛을 소개하고자 한다. 밀의 맛이 우리의 혀에서 펼쳐지면, 이 땅의 밀은 우리의 언어로 전해질 것이다.
또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햇밀장 프로그램도 도입되었다. 밀농가와 작업자들의 이야기와 정보를 나누는 이 플랫폼은 마르쉐의 가치를 더욱 확장시키고 있다.
햇밀워크숍과 토크도 준비되어 있으며,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밀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 행사의 가치와 의미를 보다 깊게 체험하고 싶다면, 다가오는 ‘마르쉐 농부시장’을 꼭 찾아가 보길 권한다. 밀의 맛과 이야기를 함께 나누며, 따뜻한 시간을 함께하길 바란다.
농부시장 마르쉐 홈페이지 http://www.marchea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