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러빙 빈센트> 포스터 ⓒ 판씨네마(주)
예술을 말하는 방식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어떤 작품은 그 자체로 새로운 이야기를 한다. 러빙 빈센트는 그 중에서도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는 작품이다. 제작에 무려 10년이 걸렸고, 반 고흐의 걸작 130점을 재현해낸 107명의 아티스트에 의해 62,450점의 유화로 완성된 이 영화는, 그야말로 ‘고흐에 의한, 고흐를 위한’ 아트버스터라 할 수 있다. 영화는 고흐의 진짜 모습은 무엇인가에 대해 끝없는 질문을 던진다. “나는 예술로 사람을 어루만지고 싶다.” 이 한 마디처럼 말이다. 고흐의 화풍으로 그려낸 90분간의 시각적 여정이 스크린에 펼쳐진다.
러빙 빈센트는 단순한 전기 영화가 아니다. 1890년, 고흐의 사망 후 1년이 흐른 시점을 배경으로, 고흐의 미스터리한 죽음을 둘러싼 이야기가 펼쳐진다. 주인공 아르망은 그의 그림을 사랑했던 아버지의 부탁을 받고, 고흐가 마지막으로 머물렀던 장소로 향한다. 그곳에서 그는 고흐를 그리워하는 여인 마르그리트, 고흐를 가까이에서 지켜봤던 아들린, 그리고 고흐의 비밀을 알고 있는 닥터 폴 가셰 등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아르망은 자신이 몰랐던 인간 빈센트에 대한 놀라운 진실을 하나씩 알아가게 된다.
빈센트 반 고흐, 살아생전 단 한 점의 그림만을 팔았던 그는, 사후 그의 작품을 사랑하는 이들에 의해 이렇게 다시금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영화 러빙 빈센트는 고흐의 삶과 예술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또 하나의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당신의 진짜 모습은 무엇이죠?” 영화는 끝나지 않는 질문을 던지며, 그 답을 찾고자 하는 여정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