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술과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 그리고 인간 내면의 고통까지 담아낸 영화”
영화 서브스턴스는 한때 아카데미상의 영광을 누리던 대스타 엘리자베스(데미 무어)가, ‘젊음’이라는 환상에 목말라 결국 파멸로 치닫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감독 코랄리 파르자의 감각적인 연출 아래, 이 영화는 공포, 고어, 블랙 코미디, 스릴러, 드라마, SF, 서스펜스 등 다채로운 장르가 혼재하는 독특한 서사를 펼친다.
한때 명예의 거리를 수놓았던 엘리자베스는 TV 에어로빅 쇼 진행자로 전락하며 ‘젊음’에 대한 집착으로 고통받는다. 50세의 나이에 “어리고 섹시하지 않다”는 이유로 해고된 그녀는, 운명처럼 다가온 차 사고와 함께 병원에서 매력적인 남성 간호사에게 ‘서브스턴스’라는 신비로운 약물을 권유받는다. 단 한 번의 주사로 ‘수’라는 젊음과 아름다움의 환상을 얻은 그녀에게 주어진 단 한 가지 규칙, 매 순간 주어진 시간을 철저히 지켜야만 한다.
서브스턴스는 사회가 강요하는 외모의 기준과, 그것에 집착하는 현대인의 허무한 갈망을 날카롭게 비판한다. 엘리자베스가 점차 녹슬어가고 무너지는 명성과, 젊음을 간절히 애원하는 그녀의 비극적 여정은, 단순한 바디 호러를 넘어 사회 전체의 연대 책임을 묻는 강렬한 메시지를 전한다. 특히, 데미 무어는 촬영 당시 자신의 실제 나이보다 10년 더 많은 60세의 모습으로, 노화와 내면의 고통을 거침없이 표현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제77회 칸 영화제에서 큰 호평을 받은 서브스턴스는, 인디와이어가 “서사시적이고 대담하며 엄청나게 역겨운 바디 호러 걸작”이라고 평한 바와 같이, 충격적이면서도 날카로운 사회 비판을 담아내고 있다. 영화 초반부터 흘러나오는 딥하우스 기반의 음악과 정교하게 짜여진 미장센, 그리고 미스터리한 약물 ‘서브스턴스’의 사용법을 암시하는 짧은 문장들은, 오히려 주인공의 내면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든다.
국내 관객 48만 명을 사로잡은 서브스턴스는, 외모지상주의와 노화를 거부하는 현대 사회에 대한 신랄한 풍자와 함께, 인간의 허영과 그로 인한 비극을 생생하게 드러낸다. 엘리자베스의 피가 분수처럼 뿜어져 나오며, 그녀를 둘러싼 모두의 손에 묻어가는 장면은, 단순한 개인의 파멸을 넘어 우리 모두가 지니고 있는 내면의 어둠과 사회적 책임을 상기시킨다.
2024년에 개봉한 이 작품은, 영국, 프랑스, 미국의 합작으로 탄생한 걸작으로, 코랄리 파르자의 섬세하고 대담한 연출과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이는, 잊을 수 없는 바디 호러 영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기억하라, 당신은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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